요가수련을 할 때 요가지도자의 목소리와 선택하는 언어와 문장들은 수업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데 큰 역할을 한다. 에어로빅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목소리로 요가수업을 이끌어간다고 생각해 보자. 상상해 본 건데, 요가수업은 아주 활기차긴 하지만 안정된 호흡보다는 가쁜 숨을 몰아쉬게 되지는 않을까? 혹은 어린아이에게 잠들기 전 책 읽어주는 엄마의 목소리로 요가수업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아마도 편안한 느낌이겠지만, 누운 요가자세들을 할 때쯤이면 수련생들은 다 잠든 상태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요가지도자의 목소리와 언어는 수업내용보다 더 중요하다.
목차
- 요가지도자로써의 나의 목소리는 어떠한가?
- 요가수업 시에 어떤 언어와 문장을 사용하는가?
- 목소리의 강약, 높고 낮음은 어떻게 조절하는가?
요가지도자로서의 나의 목소리는 어떠한가?
요가는 자세뿐만 아니라 호흡수련도 함께 한다. 특히 승리호흡(웃자이 호흡)을 통하여 호흡의 통로를 조절하는데 익숙해지게 된다. 호흡수련을 통해 폐를 정화하고 건강하게 만들며 숨이 드나드는 통로인 비강과 성대의 에너지 흐름 또한 좋게 만들어 준다. 아직 초보지도자라면 수업시퀀스에 집중해서 너무 많은 말을 하거나 큰 목소리를 통해 목을 상하게 할 수 있으니 항상 목을 보호하자. 요가지도와 함께 개인 수련도 꾸준히 한다면 충분히 좋은 목소리를 가진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요가 수업시에 나는 어떤 언어와 문장을 사용하는가?
수련실 안에 초보수련자와 중급, 숙련자, 임산부, 고령층이 다 섞여있다고 생각해 보자. 모든 연령대를 다 이해시키기 위해서 어떤 문장을 사용해야 할까?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단어와 문장이다. 예를 들면, "파스치모타나 아사나를 합니다. 들숨에 척추기립근을 길게 하고 견갑이 거상 되지 않게 아래로 내립니다. 고관절을 전방경사시키고 대퇴사두근을 수축시키며 발은 배측굴곡합니다." 어떠한가? 아마도 초보수련자들은 내일부터 수련에 참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시 해보자. "앞으로 숙이는 전굴자세를 합니다. 숨을 마시며 등을 길게 펴고 어깨에 힘을 빼세요. 엉덩이를 뒤로 내밀고 허벅지에 힘을 살짝 줍니다. 발끝을 몸쪽으로 당겨봅니다."
요가 수업은 선생님의 지식을 뽐내는 시간이 아니다. 수련생들은 선생님을 시험하러 온 사람들이 아니라 선생님을 통해 내 몸을 탐구하러 온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선생님은 어린아이를 대하듯, 쉽고 간결한 언어와 문장을 사용한다. 수련생들이 스스로 몸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주어야 한다.
목소리의 강약, 높고 낮음을 어떻게 조절하는가?
수업이 시작되고 몸을 간단히 풀어내는 자세부터 시작하게 된다. 수련생들이 빠르게 집중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소리를 약간 작게 낸다. 몸풀기 자세이기 때문에 그다지 중요한 멘트는 없을 것이고, 수련생들은 들릴 듯 말듯한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귀를 열고 집중한다.
몸풀기가 끝나고 요가자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멘트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수업의 중반부에는 에너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목소리를 조금 강하게 한다. 어떠한 시퀀스로 수업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목소리가 달라질 수 있다. 수업의 흐름을 타고, 그날그날의 수련실의 에너지를 느끼며 목소리를 조절한다. 이것은 수업을 여러 번 하면서 연습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요가수업의 후반부에는 낮은 목소리를 통하여 완전한 이완을 돕는다.
목소리는 진동하는 에너지이다. 진동하는 에너지는 주변사람들에게 방사된다. 지도자의 목소리가 떨리거나 긴장되거나 흥분되어 있다면 수련자들은 그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수업하기 전, 선생님은 들뜨거나 혹은 너무 에너지가 가라앉지 않도록 자신의 에너지를 조절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만약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런 에너지가 걱정이 된다면, 대안책은 있다. 바로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다. 좋은 음악을 선택하고 수업 시 멘트는 최대한 간략히 하여, 음악이 요가수련을 이끌어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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